미국 뉴욕시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19명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해 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경 뉴욕시 브롱크스 이스트 181번가 소재 19층짜리 아파트에서 큰불이 났다.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1시까지 200여 명의 소방관이 동원돼 불길을 잡았으나, 어린이 9명을 포함한 19명이 숨졌다. 또 최소 32명의 중상자를 비롯해 모두 6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진화 및 구조 작업 중인 뉴욕시 소방관들. 뉴시스
구조 작업을 나선 뉴욕시 소방관들. 뉴시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2∼3층의 한 복층 아파트에서 시작돼 3분 만에 아파트 전체로 번졌다.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 탓에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섰을 때는 이미 다수의 주민들이 연기를 마시고 심정지 또는 호흡정지 상태였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소방대원들이 모든 층에서 부상자를 발견했다”며 “이들은 심장기능과 호흡기가 정지된 상태로 호송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고는 우리 도시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수많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1972년 준공된 곳으로 120가구 규모다. 해당 건물이 위반 사항으로 중대 조치를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애덤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규모가 끔찍할 정도”라며 “현대 뉴욕에서 목격한 최악의 화재 중 하나”라고 했다.
외신도 아파트의 대형화재가 지난 1990년 브롱크스의 해피랜드 나이트클럽 방화 이후 ‘가장 피해가 큰 화재’라고 조명했다. 당시 해피랜드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직원이 여자친구와의 다툼 후 홧김에 불을 질러 87명이 숨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