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정부 “소요사태로 7939명 구금…국내외 파괴세력 개입”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0일 16시 04분


카자흐스탄이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소요사태로 약 8000명이 구금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자흐 내무부는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지금까지 총 7939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카자흐에서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정부 청사가 잠시 점령되거나 불에 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극단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경고 없는 사살 명령을 내렸다.

그는 또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파병을 요청했으며 CSTO는 전략 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카자흐 정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인용해 이번 사태로 시위대 16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자흐 보건부와 경찰 당국은 이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고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삭제됐다.

예를란 카린 카자흐 국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및 외국의 특정 파괴 세력이 개입된 모종의 음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전 위원장인 카림 마시모프를 반역 혐의로 체포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그가 지난 5일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해임된 지 며칠 만이다.

마시모프 전 위원장은 카자흐를 30년 가까이 통치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아래서 두 차례 국무총리를 지낸 대표적 측근이어서 이번 사태가 내부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도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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