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눈보라 속에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집에서 불과 18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교통사고로 차가 망가져 10㎞를 걸어왔지만, 한파 속에 길을 잃고 영원히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루이자 카운티에서 지난 3일 교통사고가 난 후 집으로 걸어오다 연락이 두절된 제이컵 웨일리(34)가 3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해당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도로가 마비된 탓에, 웨일리는 사고 차량을 버리고 집까지 남은 약 10㎞를 걸어가던 중이었다.
그의 시신은 민간 수색대가 발견했다고 전해졌다. 시신 발견 장소에서 웨일리의 집까지 남은 거리는 180m에 불과했다.
웨일리는 슬하에 2살 난 아들을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가족은 “(웨일리와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였다”라며 “2살짜리에게 다시는 아빠를 만나지 못할 거라는 말을 어떻게 하냐”라고 했다.
눈보라가 거셌던 사고 당일, 교통사고로 차가 도랑에 빠져 망가진 후 걸어서 귀가하던 중, 오후 8시45분께 가족과의 마지막 연락에서 그는 “길을 잃었다”는 말을 끝으로 실종됐다.
유가족은 당시 “주변에 불이 다 꺼져 있어 어두웠고, 나무가 다 쓰러져 (웨일리가)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락이 두절된 후 유가족은 즉시 지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도 악천후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웨일리의 부모는 20년 전에도 교통사고로 아들을 한 명 잃었는데, 또다시 자식을 앞세우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의 신고를 받은 직후 웨일리의 집과 (실종 추정지) 인근을 수색했다”고 밝혔지만, 고인의 아내는 “루이자 카운티가 웨일리가 얼어 죽게 내버려 뒀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버지니아 방위군이 수색작업을 돕지 않은 점을 힐난했다. 이에 버지니아 비상관리국(VDEM) 대변인은 “요청이 없어서”라고 방위군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일축했다.
아울러 당국은 “유가족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라며 “루이자 카운티 경찰은 실종 사건을 가장 우선시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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