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백신 반대파, 여당 의원에 ‘해초 테러’… 마크롱 “용납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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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와 대화 시도하던 중 봉변
해당 의원 “방역 반대해도 폭력 안돼”
독일선 보건장관 사무소 공격당해

프랑스 여당 소속의 스테판 클레로 하원의원이 9일 프랑스령 생피에르에미클롱섬에서 백신접종 반대 시위대가 던진 해초를 맞고 있다. 트위터 캡처
프랑스 여당 소속의 스테판 클레로 하원의원이 9일 프랑스령 생피에르에미클롱섬에서 백신접종 반대 시위대가 던진 해초를 맞고 있다. 트위터 캡처
프랑스의 여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로부터 ‘해초 공격’을 당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연으로 유럽 주요국 의회에서 백신 의무화 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정치인을 향한 ‘안티 백신’ 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앵포 라디오 등에 따르면 캐나다 근처 프랑스령 생피에르에미클롱섬을 지역구로 둔 여당 소속의 스테판 클레로 하원의원은 9일 이 섬에서 백신 반대 집회에 나선 시위대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클레로 의원이 시위대와 대화를 시도하던 중 해초를 가득 실은 트럭이 다가오자 일부 시위대가 클레로 의원을 향해 해초를 집어 던진 것.

클레로 의원은 “의회의 결정에 반대하는 건 자유지만 타인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10일 언론에 “참을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사건”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프랑스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하루 일일 확진자가 연일 30만 명 이상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은 74%, 부스터샷 접종률은 36%에 그치고 있다. 이에 의회는 백신 접종자만 식당, 카페 등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백신 패스 법안이 진통 끝에 6일 하원을 통과해 17일경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어 반대론자들의 저항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법안에 찬성하던 아녜스 피르맹르보도 의원도 2일 살해 협박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백신 접종 의무화가 추진 중인 독일에서도 1일 백신 반대론자들이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장관의 지역 사무소를 공격했다.

#프랑스 해초테러#코로나 백신 반대#백신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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