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1회나 접종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무릎 관절 통증이 호전되는 것을 느꼈다”면서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센터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하르 주에 거주하는 브람데오 만달(84)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11차례나 자발적으로 백신을 과접종했다. 당국은 이 가운데 최소 8차례의 접종 이력을 파악한 상태다.
백신 접종을 이어가던 그는 12번째 백신 접종을 위해 지난 4일 지역 보건소를 방문했다가 과접종 행각이 들통났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만달은 경찰 조사에서 10여 차례나 백신을 접종한 데 대해 “무릎 관절 통증이 호전된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 역시 “남편이 지팡이를 쓰지 않으면 걷기조차 어려웠으나 백신을 맞고 난 뒤부터 관절 통증이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별다른 예약 절차 없이도 백신 접종센터 현장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접종이 가능하다. 만달은 이 점을 노려 타인의 신분증까지 도용해 백신을 과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백신을 접종한 날도 있었다. 다만 그는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러 센터를 돌아다니며 백신을 맞은 만달은 거주지에서 약 100㎞까지 떨어진 센터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건 전문가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예방접종 데이터가 업로드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11차례나 백신 접종이 가능했던 것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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