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스터샷 오히려 면역력 저하 가능성…독성 약하면 필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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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3일 08시 04분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4차 접종을 실시 중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 접종하면 오히려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불룸버그 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유럽 ​​의약품청(EMA)은 이날 “3~4개월마다 반복적으로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면 결국 면역 체계가 약화되고 사람들이 지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두 번 추가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안 된다”며 “코로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부스터샷 남용보다 이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노인과 일부 의료 종사자,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에 착수한 이스라엘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감염병 전문가인 에얄 레셈 셰바 메디컬센터 교수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3번의 백신 접종만으로도 장기적인 보호 효과가 있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돼 코로나 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놓고 각국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4차 접종이 예상보다 빨리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주 “아직 4차 접종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에서 너무 많은 추가 접종을 할 경우 빈곤한 국가의 백신 접근권을 박탈해 코로나19가 더욱 창궐할 수 있다며 4차 접종을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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