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증·무증상도 뇌에 심각한 영향…항암 후유증과 유사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3일 12시 46분


가벼운 코로나19 감염도 항암화학요법(항암제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겪는 ‘케모 브레인’과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을 장기간 앓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집중력·기억력 감퇴 등 증상을 보이는 후유증인 ‘브레인 포그’가 암 치료 환자의 후유증과 매우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NBC뉴욕은 미국 스탠퍼드대·예일대·뉴욕 마운트 시나이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영향과 ‘케모 브레인’으로 불리는 암 치료 후유증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경증으로 앓아도 기억과 실행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뇌에 심각한 세포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들은 2020년 초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들의 뇌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미하게 아프거나 무증상이었던 사람들도 사망 당시 신경세포 생성과 인지기능 손상과 관련이 있는 염증 단백질(CCL11)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쥐 동물모델을 코로나19에 감염시킨 후 뇌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관찰하는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쥐의 뇌 해마체에서는 코로나 감염 한주 뒤부터 새 신경세포 생성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런 현상이 최소 7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체에서의 새 신경세포 생성은 기억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항암 화학요법과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신경병리학적 증상이 놀랄 만큼 유사하다면서 코로나19를 경증, 무증상으로 앓고 회복된 환자에게서도 오랫동안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세포 수준에서 설명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의 대부분은 팬데믹 초기에 나온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사람들에게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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