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억원 보티첼리 작품 ‘그리스도’서 숨겨진 스케치 발견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3일 16시 25분


오는 27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는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인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 작품 ‘그리스도’(Man of Sorrows) 밑에서 숨겨진 드리잉(스케치)가 발견됐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티첼리의 ‘그리스도’는 19세기 이후로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광범위하게 연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매를 준비하기 위해 X선 형광분석법(XRF)으로 작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한가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바로 페인트 층 아래에 성모자상(Maddonna and Child)을 스케치한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 어파슬 소더비 수석부사장은 “발견된 스케치는 성모가 아기 예수의 머리를 자신의 뺨에 대고 친밀하게 안고 있는 모습”이라며 “적외선 이미지에서 그림 자체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얼굴 특징, 특히 코, 눈, 웃는 입 등은 그가 아기 예수라는 게 식별된다”고 설명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아기 예수의 머리는 그리스도의 가슴 아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성모의 눈과 눈썹은 그리스도의 오른손 근처에 그려져 있다. 어깨와 소매 부분 장식과 어린아이의 통통한 팔도 보인다. 스케치 아랫부분에는 카드뮴으로 된 약간의 흰색 밑바탕 색칠의 증거도 있다.

어파슬 수석부사장은 아기 예수를 그린 이 스케치는 “일회성”이라면서, 보티첼리의 작품 중에는 이 스케치와 관련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그림 속에 숨겨진 스케치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어파슬 수석부사장은 “(그림을 그리는 도구인) 패널은 르네상스 시대에 귀중한 상품이었다”면서, 작품이 중단됐더라도 “버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보티첼리 역시 패널을 거꾸로 돌려 다른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리스도는 오는 27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000만 달러(약 475억원) 이상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소더비 경매에 나온 보티첼리의 작품 ‘원형 메달을 든 청년’(Young Man Holding a Roundel)의 낙찰가는 9220만 달러(약 1100억원)으로, 이탈리아 화가 작품 중에선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보티첼리는 작품 ‘수태고지’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그리스도’는 1492년 이후 작업한 후기작 3점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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