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 ‘우크라 회담’도 평행선… 결렬 수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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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선택 자유”vs“나토 동진 중단”
美 “러, 우크라 침공시 제재수위 결정”

러, 우크라 접경서 실탄훈련…우크라, 미사일 훈련 맞불 12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50km 정도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주 카다몹스키에서 러시아군이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에서 T-72B3 전차가 불을 뿜고 있다. 군인 3000여 명과 전차, 전투차량 등이 동원된 이번 군사훈련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다몹스키=AP 뉴시스 제공
러, 우크라 접경서 실탄훈련…우크라, 미사일 훈련 맞불 12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50km 정도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주 카다몹스키에서 러시아군이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에서 T-72B3 전차가 불을 뿜고 있다. 군인 3000여 명과 전차, 전투차량 등이 동원된 이번 군사훈련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다몹스키=AP 뉴시스 제공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12일(현지 시간) 만났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앞서 10일 미국-러시아 담판에 이어 이날도 성과가 없어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러시아 회담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토와 러시아는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4시간 동안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를 열었다. 양측이 2002년 설치한 협의기구인 NRC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후 관계가 악화돼 2019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앞서 미국에 요구한 안보협정 내용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 1997년 이후 나토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에 나토 병력과 무기 배치 중단 등 ‘나토 동진(東進)’ 제한을 거듭 내세웠다. 러시아 대표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외교부 차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과 군사 지원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도네츠크에서 맞불 성격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재블린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같은 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도네츠크에서 맞불 성격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재블린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나토 30개 회원국 대표는 한목소리로 이를 일축했다. 미국 대표로 참석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도 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각국은 자국 안보와 외교정책에 맞게 스스로 동맹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 10만 명이 모여 있는데 러시아는 서방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루시코 차관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악화된다면 유럽 안보에 예상할 수 없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동유럽에 나토군을 증강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OSCE와 러시아의 협상도 별다른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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