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야외 술 파티’ 참석해 사퇴 위기에 직면하면서 차기 총리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브라만 혈통 엘리트, 리시 수낙 재무장관 ‘유력’
AFP통신 이날 가장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인도계 영국인 리시 수낙(41) 재무부 장관을 꼽았다. 수낙 장관은 대유행 기간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고 일자리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적 자금 지원을 계획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공개 연설 능력과 지적인 외모, 능청스러운 소통 스타일로 존슨 총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도 비교된다.
수낙 장관 조부모는 인도 북부 펀자브 브라만 출신으로 1960년대 동아프리카에서 영국에 이민을 왔다. 의사인 아버지와 약사인 어머니 밑에서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윈체스터칼리지·옥스퍼드대·스탠퍼드대를 거쳐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2009년 결혼해 슬하 2녀를 두었으며 그의 장인은 인도의 기술계 억만장자 나라야나 머티다.
한편 그는 전날 존슨 총리가 하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동안 자리에 없었으며, 그의 사과를 지지하기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고 AFP는 전했다. 자신을 임명한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 표명이 차기 총리가 되는 데 있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정치적 셈범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FTA 챔피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도 ‘물망’
리즈 트러스(46) 외무부 장관은 수낙 장관 뒤를 잇는 또 다른 유력 후보다. 존슨 내각 초기 국제통상부 장관을 맡아 브렉시트 이후 무역 협상을 이끌며 외교력을 인정받았고 지난달 19일 브렉시트 협상 대표로 발탁됐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 당시 조기 귀국하지 않고 그리스 남부에서 휴가를 보내 경질된 도미닉 랍(48) 장관 후임으로 외무·영연방개발부 장관에 임명됐다. 당시 랍 장관은 부총리직을 얻으며 법무부 장관으로 강등됐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리즈대 수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간호사 겸 교사인 어머니와 북부 리즈에서 유년을 보냈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정계 입문하기 전 에너지·통신 분야에서 10년간 종사했다.
이 밖에도 언론인 출신 마이클 고브(55) 지역사회·주택부 장관, 일본통 제레미 헌트(56) 전 외교·보건부 장관, 파키스탄 이민자 2세 사지드 자바드(53) 전 재무장관, 우간다·인도계 프리티 파텔(49) 내무부 장관, 그리고 랍 부총리 겸 법무장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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