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올해 첫 집회를 열고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차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하면서 “위대한 붉은(공화당) 물결은 이곳 애리조나에서 시작할 것이다. 올해 우리는 하원, 상원을 되찾고 미국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지속해온 ‘선거 사기’ 주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선거가 열린다면 (2020년 대선) 11월 3일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든 쪽에서 압승할 것이다. 정직한 언론이 있었다면 그 선거(2020년 대선)는 매우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도 지난 대선에 집착하고 있다”며 “애리조나를 새해 첫 연설 장소로 정한 것도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지지 세력들의 움직임이 애리조나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격전지였던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선거 패배를 승인한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공화당)를 향해 “내 지지는 절대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듀시 주지사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 상원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 선거 사기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약한 공화당원”이라고 부르며 이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여러 면에서 전 세계에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다. 백신 의무화 정책에 대해선 “내가 의무화를 반대했던 대통령이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향해 “파우치가 왕이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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