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해안에 또 다시 불어닥친 겨울 폭풍으로 인해 16일(현지시간) 2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시50분 현재 미국 입국 또는 출국하는 항공편 2800편 이상이 취소됐고, 2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샬럿-더글라스 국제공항의 경우 전체 비행기의 90% 이상이 취소됐다. 출발편은 95%인 618편이, 도착편도 92%인 601편이 각각 취소됐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도 출발편의 경우 27%인 228대가 취소됐고, 138대(16%)가 지연됐다. 도착편도 123편과 88편이 각각 취소(14%)·지연(10%)됐다.
이날 낮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도 출발편 160대(39%), 도착편 175대(42%)가 각각 취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6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날씨로 인해 취소된 고객에 대해선 수수료 없이 항공편을 재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눈과 강풍을 동반한 거대한 겨울 폭풍이 미국 동부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눈이 내린 이후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돼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전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조지아주의 10만 가구를 포함해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동남부 일대 2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지아주부터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은 이번 겨울폭풍을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워싱턴DC는 지난 13일부터 제설 대응팀을 가동하고 있고, 버지니아주 교통부는 3800대 이상의 장비를 준비해 제설 작업에 돌입했다. 버지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5분까지 142건의 교통사고가, 162대의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 다만 부상자와 사망자는 거의 없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제설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치고, 쓰러진 나무와 송전선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도 겨울 폭풍으로 인해 오후 2시부터 문을 닫았다.
이들 지역 당국에선 오는 17일 오전까지 가급적 집에 머물길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물과 손전등, 담요가 들어 있는 차량용 비상키트를 지참할 것을 권고했다.
버지니아주 학교들은 겨울 폭풍으로 인해 오는 17일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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