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쳐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전과와 정신병력이 있는 노숙인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NBC뉴욕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지하철 역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떠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흑인 남성 마셜 사이먼(61)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전날 사이먼은 오전 9시 40분께 타임스스퀘어와 42번가 사이 지하철 역에서 전차를 기다리는 아시아계 여성을 떠밀었다. 선로에 떨어진 여성은 다가오는 열차에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희생자의 국적과 출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티 출신인 사이먼은 1998년 이후 세 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고,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정신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았고, 병원에도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구속적부심을 받은 뒤에도 살해 동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나는 신(God)이기 때문”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피의자가 범행 직전 아시아계가 아닌 또 다른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정황도 파악됐다.
키챈트 시웰 뉴욕경찰청(NYPD) 국장은 “이번 사건은 이유 없이 발생한 것이며 피해자는 용의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오 범죄 여부를 포함한 살해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그가 처음 접근한 여성은 아시아인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시는 지난해 반아시아 혐오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까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3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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