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4%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1∼3월) 18.3%에서 급락한 것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공급난을 겪는 가운데 중국도 급격한 성장 속도 둔화에 직면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3%대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1분기(―6.8%)와 2분기(4∼6월·3.2%)를 제외하면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8.1% 성장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18.3%라는 고성장을 이뤘지만 이후 2분기(7.9%), 3분기(7∼9월·4.9%)에 이어 4%까지 크게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부동산 부실,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특유의 ‘제로(0)’ 코로나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해 출생 인구가 1062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대기근으로 출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1961년(949만 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인구 증가분이 48만 명에 그쳤다. 올해는 인구가 감소하는 인구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위축 추세가 뚜렷해지자 부양책을 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