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한 남성이 취미로 금속 탐지기 수색 중에 750년 전 헨리 3세 재위 당시 주조된 금화 한 개를 발견했다.
이 금화의 가치는 약 54만달러(약 6억여원)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주 헤묘크 농지에서 한 익명의 아마추어 금속 탐지가는 1257년경 주조된 헨리 3세 금화를 발견했다. 금화 앞면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왕관 위에 앉아 왕권을 상징하는 보주(寶珠)와 홀(笏)을 들고 있는 영국 왕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금화를 발견한 이는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금화의 사진을 올리기 전까지 그 가치를 몰랐다고 전했다.
SNS에서 해당 금화 사진을 발견한 영국 경매업체 ‘스핑크앤선(Spink&Son)’ 화폐 전문 수집가 그레고리 에드먼드는 해당 금화가 “우연히, 합법적으로 출토됐다”라며 “발견자가 수년 만에 금속 탐지를 재개하자마자 (이런 보물을) 찾았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금화는 스핑크앤선에서 오는 23일 오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현재 추정가는 54만6000달러(약 6억5000만원)로 추산됐다.
현존하는 헨리 3세 금화는 데번주에서 발견된 금화를 포함해 총 8점밖에 출토되지 않았고, 대부분 대영박물관 등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금화의 희소성이 이번 경매 낙찰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예측했다.
해당 금화는 잉글랜드 국왕 헨리 3세 재위 당시 처음 주조된 동전 중 하나로 알려졌다. 헨리 3세는 1216년부터 1272년까지 잉글랜드를 통치했다.
1257년 헨리 3세가 금화 약 5만2000개를 주조했으나, 헨리 3세 사후 유통이 중단되고 대부분 녹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에는 금화의 화폐가치보다 동량의 금 자체가 더 높은 가치를 가져서였다.
앞서 1996년 제정된 영국 보물법 상 오래된 귀중품을 발견할 시 전문가 감정을 거쳐 적정가를 받고 지역 박물관에 보물을 넘겨야 한다.
다만 데번주에서 발견된 해당 금화는 “더 광범위한 역사 연구·발굴의 일부가 아니라고 판단해, 발견한 이에게 보관·판매 권한이 부여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금화를 발견한 아마추어 금속 탐지가는 경매를 통해 수억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수집가 에드먼드는 “(해당 금화가) 750년 이상을 비교적 멀쩡하게 지나왔는지 정말 기적 같다”라며 “(화폐 수집가로서) 꿈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런던 킹스칼리지 중세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카펜터는 “헨리 3세가 1257년에 금화를 주조할 때 개인적으로 모은 보물을 사용했다”라고 경매 카탈로그에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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