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화산의 대규모 폭발로 회색 화산재 구름으로 뒤덮인 통가에서 최소 3명 정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피터 룬드 뉴질랜드 통가 고등판무관 대행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피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건물이 손상되고 길거리가 돌과 화산재로 뒤덮였지만 사람들은 복구작업에 나서며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지 언론을 인용하며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가 확인 보고됐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쓰나미에 쓸려가는 개를 구하려다 사망한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50)가 포함돼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룬드 대행은 전했다.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섬나라인 통가에서 지난 15일(현지 시간) 대규모 해저화산 폭발이 일어나 해안과 주택 등이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많은 휴양지가 몰려있는 통가타푸섬 서해안과 누쿠알로파 해변 시설이 크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저 통신케이블도 절단된 상태로 여러 섬의 통신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보내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유엔은 통가타푸섬 북쪽에 있는 하파이 군도에서 조난신호가 포착됐다며 포노이섬과 망고섬이 특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통가 정부에 따르면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섬에는 36명이 살고 있다.
유엔의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저 화산이 폭발한 곳의 285만㎡ 규모 육지는 거의 소멸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에 육박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추가 화산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제2차 조짐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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