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백년의 고독’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사진)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사후 8년 만이다.
콜롬비아 매체 엘우니베르살은 16일(현지시간) 마르케스가 약 30년 전 멕시코 출신 작가 겸 언론인 수사나 카토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AP통신에서 17일 마르케스의 유족들을 통해 ‘혼외자 존재’가 사실임을 확인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1983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마르케스는 1958년 메르세데스 바르차 파르도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부부는 결혼 후 멕시코시티에 정착했고 2014년 마르케스가 먼저 세상을 뜬 뒤 2020년 8월 파르도도 작고했다. 파르도가 별세했을 당시 14살의 마르케스가 9살의 파르도에게 청혼한 이야기와 부부가 가난했던 시절 ‘백년의 고독’ 원고 발송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파르도가 헤어드라이어를 전당포에 맡겼던 일화가 다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르케스가 결혼생활 도중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마르케스와 카토는 영화 두 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고, 1996년엔 언론인인 카토가 마르케스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 두 사람이 낳은 딸 인디라 카토는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인 마르케스는 1947년 소설 ‘세 번째 체념’으로 등단했으며 콜롬비아 데일리 등의 매체에서 기자를 하다가 1982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은 ‘백 년의 고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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