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란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측이 18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 핵합의 이행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 “무역과 경제 등 양국 협력과 시급한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언론은 라이시 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은 대부분 경제 관련 장관들로 구성돼 있다며 회담에서 경제·무역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방러 기간 중 양국 간 다양한 협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이란핵합의 복원을 위한 8차 협상은 지난해 12월27일 시작됐으며 새해 연휴를 보낸 뒤 지난 3일 재개됐다. 당사국들은 오는 2월 초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로도 알려진 이란핵합의는 지난 2015년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체결했다.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국들은 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후 이란은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핵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과 참가국들은 지난해 4월 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은 지난 6월 대미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 취임 이후 잠정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간접적으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당사국들은 2개의 합의안 초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는 이란 핵합의와 관련한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이란이 핵비축량을 줄이고 첨단 원심분리기 사용을 중단하는 등 이란이 준수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외에 이란은 핵합의 복원 이전에 서방국들이 이란의 원유 수출 정상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합의 복원 협상이 결렬되고 제재가 유지되더라도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 이상으로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세르게이 랴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전엔 회담 결과에 비관적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낙관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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