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與중진 “존슨, 신의 이름으로 떠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1일 03시 00분


前브렉시트 장관, 국회 질의때 ‘파티 게이트’ 존슨에 공개 면박
다른 與의원은 깜짝 탈당 야당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에 관저에서 파티를 벌여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불신임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같은 당 중진 의원으로부터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는 등 집권 보수당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 다른 한 보수당 의원은 당적을 바꾸겠다며 의회에 출석한 존슨 총리가 보는 앞에서 야당 자리로 옮겨 앉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보수당 의원은 19일 런던 의회에서 존슨 총리에게 질의하던 도중 “당신은 총리직에 너무 오래 있었다. 신의 이름으로 떠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도자들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의원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브렉시트 장관을 지냈다. 당시 존슨 총리는 외교장관이었다.

초선인 크리스천 웨이크퍼드 보수당 의원은 이날 탈당해 제1야당인 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는 데이비스 의원의 발언에 앞서 의회 내 회의장을 가로질러 노동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로 옮겨 앉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웨이크퍼드 의원을 “노동당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맞으며 당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과 보수당은 이 나라가 마땅히 누려야 할 지도력과 정부를 제공할 능력이 없다”고 탈당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보수당 의원 6명은 총리 불신임 투표 서한을 당 평의원 협의회인 ‘1922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보수당 의원 360명 중 최소 54명이 서한을 보내면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 절차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영국 존슨총리#파티게이트#탈당#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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