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관리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발언으로 표출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이견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핵보유국 정상들의 발언은 오히려 서방국가들의 단결력을 강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폴리티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규모 침공이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를 두고 우리끼리 다투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유럽의회가 러시어와 새로운 안보협상을 모색하며 독자적인 대화를 시직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럽연합(EU) 외교 정책 책임자가 수습에 나섰다.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회담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바이든과 마크롱 대통령 모두 상식에서 벗어나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은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동맹국들은 서로 협력하고 있다”며 “바이든의 워딩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방향이 같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또 마크롱 대통령이 논란이 된 발언을 할 때 현장에 있었다며 그가 평소와 다른 특이한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렐은 “그가 한 말은 유럽인들이 러시아에 독자적인 안보협상을 제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맹국들과 함께 유럽인들이 유럽의 안보 질서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위협에 맞서 서방의 단합을 강조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외교 수장들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NATO의) 단합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며 “러시아는 상대가 되지 않으며 상대가 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과 유럽 간 이견이 노출됐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부과할 제재안은 빠르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중앙유럽의 한 국방부 관리는 “특히 러시아에 대해서는 동맹국 간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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