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아침 뉴욕 로어 맨해튼(Lower Manhattan) 풀턴 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누군가 62세 미국인 남성을 밀어 선로로 떨어뜨려 부상을 입게 했다고 뉴욕 경찰(NYPD)이 이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선로에 있는 동안 열차와 접촉이 있었지만, 부상이 심하지는 않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성은 뉴욕-프레시비테리안 로어 맨해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리가 찢어져 치료를 받았다.
해당 남성을 타깃으로 공격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체포한 사람이 없으며,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건은 용납할 수 없으며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 측은 CNN 계열사인 WA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지하철 승강장에 서서 생명이 위협받는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모두 플랫폼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크린도어 설치와 관련해선 물리적 제약이 있다면서, “문자 그대로 우리의 아주 오래된 100년된 역의 구조는 그것을 수용할 수가 없다. 환기나 화재 발생시 문제 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뉴욕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쳐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전과와 정신병력이 있는 노숙인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하철 역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떠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흑인 남성 마셜 사이먼(61)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사이먼은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께 타임스스퀘어와 42번가 사이 지하철 역에서 전차를 기다리는 아시아계 여성을 떠밀었다. 선로에 떨어진 여성은 다가오는 열차에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희생자의 국적과 출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티 출신인 사이먼은 1998년 이후 세 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고,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정신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았고, 병원에도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구속적부심을 받은 뒤에도 살해 동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나는 신(God)이기 때문”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사건이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 혐오 범죄일 가능성,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 등을 다양하게 제기했다. 피의자는 범행 직전 아시아계가 아닌 또 다른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정황도 파악됐다.
뉴욕 지하철에서 잇따라 무고한 시민을 밀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뉴욕시도 현재 스크린도어 설치 등 플랫폼 변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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