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바퀴에 숨어 11시간 밀항…“건강 상태 양호, 놀라워”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4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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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화물 운송 비행기 바퀴 부근에 숨어 11시간가량 밀항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발견됐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남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한 이탈리아 카고룩스사 화물기 앞바퀴 부근에 숨어있다 지난 23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착륙 후 발견됐다.

현재 당국은 밀항자가 16~35세 사이일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국적과 나이는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카고룩스 측도 밀항자 관련 정보는 당국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입장을 표했다.

네덜란드 공영 NOS방송은 앞바퀴 부근에서 공항 관계자들에 발견된 남성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며, 구급차가 도착할 무렵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왕실 헌병대 대변인 요아너 헬몬츠는 “남성이 안정적인 (건강)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며 “그가 목숨을 건진 건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비행 자료를 보면 남성이 숨어든 화물기는 요하네스버그발 화물기 중 유일한 스히폴행이었으며, 암스테르담 도착 전 케냐 나이로비에 한차례 착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밀항자가 앞바퀴에 숨어든 지점이 요하네스버그인지 나이로비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NOS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자료를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비행기로 밀항을 시도한 사람은 129명이었으며, 이 중 100명이 비행 중 부상이나 체온 저하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비행은 비행 중 기온이 매우 낮고 대기 중 산소가 희박해, 밀항자가 살아남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BBC는 전했다.

항공기 착륙 장치에 숨어 밀항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27일에는 과테말라에서 출발해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아메리칸항공 항공기 1182편 착륙 장치 내부에서 숨어있던 과테말라 출신 밀항자가 생존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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