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해킹단체, 러 군대이동 막기위해 철도망 해킹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5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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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의 핵티비스트(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여 정치·사회 운동을 추진하는 해커활동가) 단체가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동을 막기 위해서 24일 (현지시간) 국내 철도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해커들은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철도망이 러시아군의 이동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영 철도회사의 전산망 일부에 대한 해킹을 시작했으며, 일부 서버들과 데이터베이스, 단말기 등의 암호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사이버 파르티산(유격대)’란 명칭의 이 단체는 이미 24일부터 철도 티켓 온라인 판매망을 공격했으며 원래 일반 여객들의 매표를 방해할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을 다시 복구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영 벨라루스철도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기 회사의 전산망은 외부에서 접근이 되지 않으며 일부 알수 없는 이유로 온라인 매표가 중단된 것은 “기술적인 결함”이 이유라고 주장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가 수사기관의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활동을 선언한 핵티비스트 단체는 벨라루스 IT업계의 20~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020년 8월 대통령선거에서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6선을 노리고 출마했을 때 일어난 국민적 항의시위를 계기로 결성되어 활동에 들어갔다.

벨라루스 야당과 서방국가들은 당시 선거가 부정선거이며 루카셴코의 장기독재 연장을 위한 작전이었다고 여기고있다.

루카셴코는 러시아의 친밀한 동맹이며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에 무려 10만명의 대 병력을 국경지대에 배치하면서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때맞춰 실시하기도 했다.

‘사이버 파르티산“의 뉴욕주재 대변인 율리아나 셰메토베츠는 ”우리는 철도 해킹이 러시아 부대 이동에 간접적으로 지장을 줄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그 결과는 확실하지 않다. 아직까지는 민간 화물열차들만 영향을 받았고, 지금으로서는 말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그는 사이버 유격대가 지난 해 12월부터 철도전산망에 침입을 시작했으며 신호 및 관제 시스템에 침입했지만 철도안전을 위해 그 이상의 훼방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루카셴코 독재정부에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중국행 화물열차에 대해서만 해킹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해커들은 트위터를 통해서 ” 의료 치료가 시급한 정치범 50명의 석방과 벨라루스에서의 러시아 군대 철수“를 요구하고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내무부의 여권 발급 데이터베이스와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해킹을 시작했다. 평화시위 참가자들을 체포, 단죄하는 경찰과 공무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벨라루스 사이버 유격대원들은 자기들은 루카셴코 정부를 축출하고 체제를 변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어떤 외국 정부와도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 해 11월 온라인 채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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