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장중 5% 가까이 폭락했다가 다시 반등해 겨우 상승 마감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극도의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전쟁이 임박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금융시장을 심하게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때 1,115포인트 급락했다가 결국 99.13포인트(0.3%) 오른 34,364.50에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만에 첫 상승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장중 4.9% 폭락했다가 오후에 극적으로 회복해 0.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가 장중 4% 이상 빠졌다가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진폭이 컸다.
이날 투자자들은 25, 26일로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 정책 회의에서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 장 초반부터 주식 투매에 나섰다.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증시 패닉을 초래한 요인 중 하나다.
오후 들어 증시는 극적인 반등세로 전환했지만 증시 불안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에 대한 공포감에 안전 자산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1일 1.747%에서 이날 1.735%로 하락(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14% 하락한 4,054.36을 기록했다. 프랑스 증시는 3.97%, 독일은 3.80%, 영국은 2.63%, 러시아는 8.1% 하락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