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급속 확산]
日, 오미크론 확산에 의료 마비 우려
지자체 70% 코로나 중점조치 발령
英, 접종자 입국땐 검사-격리 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5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 6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일본 정부는 의사 검진 없이 감염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미타카시의 한 의원에서는 하루 평균 2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18일 기준 검사키트 재고가 10회분밖에 없었다. 20일에 약 100회분 검사키트가 배달됐지만, 그 후 언제 공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약국에서도 검사키트가 잇따라 품절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40세 미만 등 중증 가능성이 낮은 사람은 의사 진찰 없이 스스로 검사해 코로나19 감염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밀접 접촉자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의사가 임상 상태만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일본 정부는 25일 홋카이도 등 18개 지역을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지역으로 추가 발령했다.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한 게 ‘긴급사태’, 그다음이 중점조치다. 이미 발령된 16곳에 더해 일본 전체 47개 지자체 중 70%인 34개 지자체에 중점조치가 발령됐다.
일부 유럽 국가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영국은 다음 달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영국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나 자가 격리 등 절차를 생략하도록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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