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상장한 담배 항료 제조업체 화바오의 최고경영자(CEO) 주린야오(52)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 주가가 67%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자수성가한 화바오 국제그룹 회장인 주린야오가 현재 중국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바오 역시 공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회사 측은 주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는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 회장에 대한 조사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 정책 구호인 ‘공동 번영’ 추진의 일환이며 담배 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와 감독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주 회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오너리스크’를 상기시켜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최소 5명의 경영인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되지 않거나 구금됐다고도 전했다.
실제 24일 화바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6% 떨어진 4.84 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가 25일 6%가량 반등했다.
주 회장은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나 1996년 26세 나이로 화바오를 창업했다. 지난해 그의 자산은 76억 달러(9조 1086억 원)였으나 최근 폭락한 이후 26억 달러로 급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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