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순항미사일 두 발을 시험발사 한 다음 날인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6시간 동안 북한 전체 인터넷이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인터넷 망과 이메일 서버를 관찰해 온 영국 인터넷 보안연구원 주나데 알리는 북한이 이날 오전부터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로 불리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한때 북한을 오가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이 멈췄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IP주소에 접근하려 했을 때 데이터를 북한으로 전송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북한이 올해 다섯 번째 미사일 도발을 한 다음 날이었다.
사이버 공격 몇 시간 뒤에는 이메일 서버에 접근이 가능했지만 북한 외무성, 고려항공, 북한 정부 공식 포털 ‘내나라’ 등의 기관 사이트는 여전히 접속 장애가 계속됐다. 알리 연구원은 “하나의 서버가 일정 시간 마비되는 일은 흔하지만 국가 전체 인터넷이 끊어져 오프라인이 되는 것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악명 높은 ‘해킹 범죄’ 국가로도 꼽혀 온 북한이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가 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 연방검찰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범죄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고, 2020년 미국 국무부는 북한 해커들이 미국 기술기업 애플사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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