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 ‘BA.2’가 발견됐다. BA.2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오미크론 변이인지 판별이 잘 안 되는 속성이 있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6일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전문가 자문회의는 덴마크 등지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BA.2 변이가 공항 검역 단계 및 일본 국내에서 검출됐다고 지적하고 게놈(유전자 정보) 분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만 구체적인 확진자의 수는 아직 집계 중이라며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자문회의의 좌장을 맡는 와키타 다카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현재 일본 내에서 주류가 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일정 수의 게놈 분석을 실시하여 감시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는 이 회의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 우세종인 BA.1 변이에 비해 BA.2의 감염력이 약 18% 높다고 분석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약 20% 증가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의 차이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와키타 소장은 BA.2 변이가 퍼지더라도 입원율은 별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서며 7만163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본 전역의 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67명 증가한 537명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중증 환자가 500명을 넘는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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