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중국 배신했다”…中누리꾼 매트릭스 불매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8일 12시 12분


일부 중국 누리꾼이 유명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최근 티베트 관련 자선행사 참석 결정을 두고 비난을 쏟아내며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신작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등이 보도했다.

“중국 국수주의자들이 리브스에 분노하며 최근 개봉한 ‘매트릭스:리저렉션(The Matrix: Resurrections)’을 보이콧하리라 위협하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형성되는 여론이 매트릭스의 중국 박스 오피스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리브스가 오는 3월3일 미국 비영리단체(NGO) ‘티베트 하우스(Tibet House)’ 자선 콘서트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다수의 중국 누리꾼이 리브스 주연 영화를 불매하자는 글을 게시했다.

한 누리꾼은 “(리브스가) 어떻게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콘서트에 참석할 수 있나”라며 “중국 시장을 잃는 게 두렵지 않나”라는 글을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올렸다. 이어 “매트릭스는 이제 (영화관에서) 내려질 수도 있다”며 “중국 영화 시장에서 나가라”는 글도 잇달아 올라왔다.

버라이어티는 리브스가 중국계 혈통의 할리우드 스타라는 점에서 중국에 많은 팬을 뒀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현지 누리꾼 다수가 돌아섰으며, 리브스에 인신공격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스의 친할머니는 중국계 하와이인이며, 리브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 누리꾼은 리브스의 이번 행사 참석 결정을 두고 “정체성을 잃었다”며 “중국을 배신하고 무시한 행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1987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문화·교육 기관이다.

중국은 티베트 하우스를 티베트 분리독립 지지 단체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는 3월3일 열리는 콘서트의 수익금은 해당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한 이래, 티베트가 자국 영토 일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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