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가을 내놓은 아이폰13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39억 달러(약 149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연간 매출은 3783억 달러(약 455조4000억 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15억 달러, 연간 영업이익은 1169억 달러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33.5%, 연간 30.9%에 이른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3분기(7~9월)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애플 역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적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제품별로는 간판 제품인 아이폰이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 달러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3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아이폰 매출을 이끌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1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인 독자 설계 칩 ‘M1’을 탑재한 PC와 노트북 판매도 늘며 맥 부문 매출은 109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은 삼성을 웃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79억6000억 원, 영업이익 51조63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5%였다. 애플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휴대전화 등 IM 부문의 매출은 109조2500억 원, 영업이익은 13조650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2.5%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부터 공급난이 개선되며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팀 쿡 CEO는 “1분기(1~3월)에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이 탄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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