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사 CEO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밝히는 자리에서 테슬라사의 최초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당초 예정보다 늦은 2023년에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사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1.6% 폭락했다고 미 CNN이 28일 보도했다. 테슬라사 주가는 올해 들어 27일까지 21%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날 “2022년 안정적으로 50%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테슬라사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어려움이 다른 회사보다 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사이버트럭을 빠르면 내년 중 로드스터와 세미 트럭과 함께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전기 트럭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스타트업 기업인 리비안은 이미 전기 픽업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된 바 있다. 포드사는 F-150 라이트닝 EV 전기 트럭을 오는 봄 출시해 올해 8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제네럴 모터스사도 이번주 실베라도 픽업트럭의 전기자동차 버전을 올해 제조할 것이며 시에라 픽업트럭의 전기자동차 버전은 2024년에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즈의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에 ‘공급망 문제’를 강조해 얘기할 이유가 없었다. 울고싶은데 뺨을 때려 주식을 팔게 만들었다. 머스크가 이날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27일 테슬라 주가가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사 주식만 떨어진 게 아니다. 리비안 10.5%, 루시드 14.1%, 중국전기자동차회사인 니오 6.8% 등 이날 순수 전기자동차회사 주식이 모두 폭락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처럼 대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작은 스타트업 경쟁사들은 더 상황이 안좋을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사 주가 하락에도 테슬라사의 시가총액은 전세계 10대 자동차회사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많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테슬라 주가가 유지되기 힘들다고 생각해 계기만 있으면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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