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로 기소된 사람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콘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만약 제가 (대선에) 출마해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1·6 사태 관련자들을 공정하게 대우할 것”이라면서 “만약 사면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들을 사면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골적인 언급은 피해 왔지만, 이번 발언은 대선 출마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1·6 폭동 사태와 관련해 725명 이상이 체포됐고, 165명은 다양한 연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최소 70명이 형을 받거나 사건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막바지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진술을 한 혐의를 받았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측근과 지지자들을 사면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사업체인 트럼프그룹에 대한 금융사기 및 탈세 의혹 수사와 가짜 선거인단으로 2020년 대선 결과 조작을 시도한 혐의 수사 등을 겨냥했다.
그는 만약 이같은 수사가 자신에 대한 조치로 이어질 경우 워싱턴뿐만 아니라 뉴욕과 애틀랜타에서도 대규모 시위를 조직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이 급진적이고 악랄한 인종차별주의 검사들이 잘못되거나 부패한 무엇이든 한다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했던 그 어떤 것보다 가장 큰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