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탈레반, 전 아프간 관리·군인 100여명 살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31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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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은 탈레반이 지난 8월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국제 연합군에 협력한 100명이 넘는 전 아프간 관리들과 군인들을 살해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탈레반이 미군 주도 연합군에 협조한 전 관리들과 군인들을 사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희생자의 3분의 2는 탈레반이나 탈레반을 추종하는 세력에 의해 사법절차 없이 살해를 당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유엔 아프간 파견단으로부터 아프간 호라산 지역에 거점을 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분파인 ISIL-KP에 의해 최소 50명이 살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서 인권 단체들과 언론인들도 계속되는 공격, 협박, 괴롭힘, 살해,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탈레반에 의해 3명, IS에 의해 3명 등 시민사회 활동가 8명이 살해됐고, 10명은 체포나 구타, 협박을 받았다”며 “2명의 기자가 사망했고 또 다른 2명의 기자는 알려지지 않은 무장 괴한들의 공격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프간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올해 3월까지 2280만명으로 추산되는 아프간인들이 ‘위기’와 ‘비상’ 수준의 식량 불안 상태에 있을 것으로 본다”며 “5세 이하의 아이들 중 절반이 극심한 영양 실조에 걸렸다”고 밝혔다.

[유엔(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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