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망언 제조기’로 비판 받았던 이시하라 신타로 전 일본 도쿄도지사가 1일 췌장암으로 자택에서 숨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89세.
NHK 등에 따르면 고베에서 태어난 신타로 전 지사는 대학 재학 중 소설 ‘태양의 계절’로 일본에서 권위 있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로 ‘태양족’이란 유행어 만들며 일약 문단의 스타로 떠올랐다.
1968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4년 후 중의원이 됐고 총 9선 의원을 지냈다. 정부에선 환경청 장관과 운수상을 지냈다.
1989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패배했고 1995년 중의원 의원을 사직했다. 이후 1999년 도쿄도지사에 출마했고 13년 간 도정을 맡았다. 2010년 10월 4선 임기 중 돌연 지사를 사직한 뒤 신당 ‘태양의 당’을 결성하고 국정에 복귀했으나 2년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후에도 집필과 강연 활동은 지속했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 생애를 1인칭 시점으로 풀어 쓴 ‘천재’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에선 왜곡된 역사관과 강경 발언으로 비판 받았던 인물이다.
지난 2009년 1월 “미국이 주도한 6자회담이 북핵 문제나 북한의 개방 문제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미국으로서도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 방안일 것이며, 중국도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문을 낳았고, 같은 해 “유럽 식민지 지배에 비해 일본의 지배는 공정하고 온화했다는 것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들었다”고 하기도 했다.
2013년엔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의 행위는 “침략이 아니다”며 “그 전쟁을 침략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기 학대일 뿐 역사에 대한 무지”라고 주장해 비난 받았다.
이어 2014년 도조 히데카 전 총리 등에 대한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유죄 판결에 의문을 표하며 ‘평화에 대한 죄’가 소급 적용되는 등 재판 자체가 “허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과는 2012년 4월 방미 중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구입하겠다고 발언해 중·일 외교 갈등의 씨앗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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