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이 지난 31일 결전의 장소 베이징에 입성했다. 이날 도착한 윤홍근 단장을 포함해 74명의 선수와 임원진들이 사전에 도착한 선수들과 함께 본격적인 올림픽 태세에 들어갔다.
올림픽 참가를 위한 절차는 입국 14일 이전부터 시작된다. 매일 체온과 신체 상태를 올림픽 어플에 등록해야 한다.
출국 96시간 전과 72시간 전에 중국대사관이 지정한 병원에서 PCR 검사를 완료해야 그린코드와 건강검사 확인 코드를 발급해 준다.
이 코드가 없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완화된 출국 전 검사를 진행한다.
베이징의 모습은 예전과 달리 삭막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의 통제를 받으며 이동했다. 한 시간여 동안 입국 심사, PCR 검사 등 위층 아래층을 오가며 입국 절차를 진행했다.
출국 게이트에서도 기다림은 계속됐다. 숙소 위치에 따라 버스 노선이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다시 1시간여 동안의 대기 끝에 하나둘씩 이동을 시작했다. 알파인 스키경기가 열리는 옌칭 지구, 스노보드 등의 경기가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 등 베이징 이외의 지구부터 순서대로 이동을 했다.
입국의 마지막 관문인 세관검사도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활주로에서 진행됐다.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활주로 한쪽 편에 옮겨다 놓은 수화물을 개인이 찾는 방식이었다.
지정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으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항에서 받은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자의 방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마침내 최종 음성 결과를 통보를 받은 건 도착 후 4시간이 지나서였다.
모든 올림픽 시설은 철저하게 분리가 돼 있다. 특히 올림픽 참가 인원이 투숙하는 숙소 입구엔 경찰 검문소가 설치돼 있고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설 간의 이동은 방역 버스와 택시 등 지정된 교통수단만 이용할 수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에 치러지는 올림픽인 만큼 해외 각국의 선수, 취재진, 관계자들이 몰고 올 바이러스를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버스에서 바라본 베이징 거리는 춘절 연휴임을 감안해도 오가는 시민들이 없어 황량했다. 예전 출장 때 봤던 사람으로 넘쳐나는 베이징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현지에서 만난 올림픽 관계자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대학생으로 보이는 자원봉사자들 여럿이 다가와 한국말로 인사하며 관심을 보인다. K 드라마, K 팝 등 한류의 영향인 듯싶다. 등록 데스크에서 기다리는 중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자원봉사자는 한국은 방문한 적은 없지만 K 팝을 좋아해 혼자서 한국말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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