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물건 달라” 난동…뉴욕서 한인 업주 무차별 폭행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3일 08시 23분


사진=ABC7 뉴욕 기자 트위터 캡처
사진=ABC7 뉴욕 기자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 업주 이 모 씨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교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BS뉴욕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7시30분경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한인 이 모 씨(66)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을 방문한 한 남성이 업주에게 공짜로 물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난동을 부렸다.

이 남성은 카운터에 놓은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말리려는 이 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뒤 유유히 가게 밖으로 사라졌다. 당시 범행 모습은 가게 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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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를 운영해온 이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여기저기 퍽퍽 때린 뒤 떠났다”며 “멈추라고 하자 오히려 욕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행으로 이 씨는 왼쪽 귀와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씨는 해당 남성은 과거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불과 한 달 전에도 다른 남성 2명이 가게 유리를 두들기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 지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이웃 주민들과 교민들은 일제히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나섰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1일 피해 업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년간 뉴욕시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360% 증가했다”면서 “아시아계는 뉴욕을 위해 각 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다. 무시당하고 폭행당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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