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월드와이드, 방글라데시에서 첫 기후변화 적응 사업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10시 38분


2023년까지 5500여명 극빈층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 증진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현장조사를 마치고 방글라데시 서남 해안에 위치한 쿨나 지역에서 첫 기후변화 적응 사업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피해가 큰 저발전 국가 중 한 곳이다. 매년 기후위험지수를 발표하는 저먼워치(Germanwatch)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피해 기준 기후변화 위기가 가장 높은 상위 10개국 중 7위에 해당된다.

특히 사업 지역인 쿨나 주는 해수면 상승으로 빈곤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다코프와 코이라 마을은 인구의 25%가 빈곤층에 해당된다. 주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바닷물이 농지에 침투하면서 농작물 생산성이 감소하고 깨끗한 식수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빈곤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쿨나지역 극빈층 소득증대 및 회복력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현지 극빈층 5500여명에게 기후변화대응 스마트농업, 무역특화 기술훈련, 지역사회 식수원 관리역량 증진, 정부기관 재난위험경감 예방역량 증진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21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2년6개월이며, 규모는 약 15억 원이다. 재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컨선월드와이드가 함께 조달할 계획이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대표는 “저발전 국가들은 이미 기후변화의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변화에 적응할 시간과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시민과 코이카의 도움으로 방글라데시 극빈층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세계 극빈층의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총 23개 취약국가 및 극빈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972년부터 활동해왔으며 2020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 영양실조 예방 및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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