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량에도 이틀 만에 증상 발현”…英 감염 실험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3일 12시 49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고의로 감염 시켜 진행한 연구가 영국에서 진행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감염 이력이 없는 18~30세 건강한 성인 남녀로 구성된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통제된 환경에서 알파·델타·오미크론 변이 출현 전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량을 코안에 노출시켰으며, 2주간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참가자 절반인 18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평균 접촉 이틀 만에 증상이 나타났으며, 감염 5일 차에 감염력이 가장 높았다.

중증을 앓은 참가자는 없었으며 16명은 코막힘, 콧물, 재채기, 인후통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였다. 일부는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발열 등을 경험했다.

13명은 일시적으로 후각을 잃었지만, 10명은 90일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3명도 3개월 후 증상이 호전되고 있었다.

초기 단계에선 목에서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됐으며, 이후에는 코에서 더 많이 확인됐다. 입과 코를 덮는 마스크 착용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감염자 18명 모두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바이러스양은 유사했다. 감염되지 않은 참가자에게서도 코와 목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바이러스가 검출돼, 매우 짧은 감염을 겪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2명은 실험 도중 항체가 생겨 최종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추 교수는 “신속항원검사와 바이러스 존재 사이 매우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초기 1~2일은 덜 민감하겠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반복해서 검사하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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