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도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로 50만을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는 수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전일 신규 사망자가 1100명 발생하면서 누적 집계는 50만87명(전체 인구 14억)으로 늘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가 50만을 넘은 국가는 미국(92만·인구 3억3000만)과 브라질(63만·인구 2억1000만) 등 3개국뿐이다.
인도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작년 7월 델타 변이 유행 직후 40만을 넘어서면서 세계 4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한 계단 더 올라갔다.
그러나 이 마저도 공식 집계치일뿐, 통계 정확성을 높이고 감염이 심각한 내륙지역 누락 건수를 포함하면 실제 사망자는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친마이 툼브 인도 경영연구소 부교수는 로이터에 “우리는 작년 중반 과학저널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면서 당시 누적 사망자를 300만 명으로 추산했는데, 3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추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이 연구 결과는 사망·출생 집계가 잘못돼 근거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인도는 각 주(州)별로 코로나19 관련 사망을 집계하고 있는데, 등록 지연과 행정 실수 등으로 정확한 집계치가 나올 때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각 당국의 설명이다.
인도는 현재 오미크론발 3차 유행의 중간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감염이 확산하지만, 대부분이 경증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검사 요건을 완화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고령이나 기저질환자 등의 사유가 아니면 검진 의무화를 적용받지 않도록 하는 지침을 각 주에 하달했다.
다만 “많은 감염자들이 검사를 전혀 받지 않고 있어 총 확진자 수 집계가 실제 감염 확산과 중증도를 반영하진 않을 것”이라고 가우탐 메논 아쇼카대 물리생물학 교수는 말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195만여 명으로, 미국(7715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 관련 보상금 신청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는데, 이 중 8만7000건이 승인됐다. 그런데 공식집계상 구자라트의 누적 사망자는 1만545명으로 보상금 신청 건수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구자라트 주정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사망 관련 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로 보상금 신청자가 실제 사망자보다 많은 것”이라며 “사망자 과소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