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의 최고 스키 스타 에일린 구(중국명 谷愛凌)의 국적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구는 루이비통 등 세계 명품 브랜드의 전속 모델이자 패션 잡지 보그와 엘르의 표지모델에 올랐고, 빅토리아시크릿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올해 갓 19살의 소녀다.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3살 때 스키를 시작해 8살에 프로팀에 입단, 9살에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공부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고등학교는 조기졸업했고,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그런데 그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위해 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열광하고, 미국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중국 브랜드 옷을 입고 패션쇼를 펼치는 동영상을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 누리꾼들이 그의 국적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이 웨이보에 글을 올려 “그의 국적이 어딘지 불분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구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녀의 이름은 연방관보에 미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들의 명단에 없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그를 중국인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글은 광범위하게 퍼지며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이 구가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을 대표하기로 한 결정이 그녀의 정체성을 충분히 말해준다며 그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그가 이중국적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의 진의에 의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 이중국적을 인정치 않는 중국 국적을 획득하고, 중국 대표로 뛸 수 있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그가 중국 국적 취득을 위해 미국 국적을 버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그가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 중국 진출이 더욱 쉬워지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이들은 그가 중국 국적을 취득한 것은 전략적이고 영리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그는 국적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중국과 미국 모두 고향”이라며 직답을 회피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 국적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는 대답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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