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최대 명절 춘절(설) 연휴 중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음에도 대만에 대한 공중 무력시위를 펼쳤다.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4일 춘절 기간에 들어간지 나흘 만에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중국 윈8(運八) 대잠초계기는 이날 오전 9시16분께 대만 서남 ADIZ 공역에 진입해 고도 4000m 상공을 무단 비행했다.
이에 대만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중국 대잠 초계기를 감시하면서 경고를 통해 ADIZ에서 내쫓았다고 한다.
2월 들어 처음으로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들어왔다. 새해 벽두부터는 24일, 143번째로 ADIZ를 침입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자전에 대응 가능한 신형 전투기 젠(殲)-16D 전투기를 대만 ADIZ에 최초로 대거 진입시켰다.
당시 중국군은 군용기 13대를 대만 남서 해역 상공의 ADIZ에 투입하면서 젠-16D 전투기를 포함했다.
젠-16D는 적 레이더와 통신을 무력화하는 전자전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생산한 전투기로 작년 9~10월 주하이 에어쇼에 첫선을 보였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젠-16D에 대해 “정찰과 공격, 방어를 일체화한 통합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11월에는 실전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젠-16D를 ADIZ에 침투시킨 것은 유사시 대만과 미국의 전자전 무기장비의 방해를 뚫고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 수샤오황(舒孝煌) 연구원은 “그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전자전기는 상대 레이더를 마비시키는 방어가 주목적이었지만 젠-16D 경우 전파방해에 더해 미사일로 레이더를 파괴하는 능력도 있어 대만 침공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 가능, 위협이 더욱 증대됐다”고 우려했다.
중국군은 1월23일에는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많은 39대의 군용기를 한꺼번에 대만 ADIZ에 보냈으며 이에 대만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하고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가동, 긴장이 높아졌다.
전투기 34대와 전자전기 4대, 폭격기 1대가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동사군도(東沙群島) 주변 공역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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