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Chinese New Year’는 잘못된 표기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초반에 등장한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날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 인해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날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또 서 교수는 “아무리 자국에서 개최한다 하더라도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소개하는 것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잘못 사용된 ‘Chinese New Year’ 표기를 ‘음력 설’(Lunar New Year)로 바꾸는 캠페인을 펼친 서 교수는, 중국 관영매체 등 다수의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개인 SNS 계정에 악플 테러를 자행했고, 어떠한 논리도 없이 감정적인 욕과 ‘설날도 훔쳐가는 도둑국’이라며 어이없는 주장만 펼치는 등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성토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음력 설’(Lunar New Year) 표기를 국제 표준 명칭으로 바꾸기 위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널리 알려나갈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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