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된 英 술집도 코로나19로 결국 문닫았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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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200년 이상 영업을 해 온 술집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잉글랜드 세인트올번스에 있는 ‘올드 파이팅 코크스’를 운영하는 크리스토 탑팔리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돼” 술집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탑팔리는 “지난 2년은 외식 업계에는 전례 없는 시간이었다”며 “술집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은 가히 ‘파멸적’이었다.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다”며 “이 술집은 (나에게) 단순한 사업 그 이상이었고, 술집 역사의 일부분을 담당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올드 파이팅 코크스는 793년, 영국이라는 국가가 생겨나기 전부터 영업을 해온 술집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영국 연합에 합류한 16세기보다도 훨씬 앞섰으며, 심지어 잉글랜드가 독립된 국가로 자리 잡은 9세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 오랜 세월동안 올드 파이팅 코크스는 흑사병과 각장 영국 내전,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지만,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게 됐다.

올드 파이팅 코크스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집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오른 바 있다. 기네스북 대변인은 “해당 술집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집으로 기록에 올랐다”면서도 “지난 2000년, 해당 술집 건물이 세워진 정확한 연도 등을 검증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현재 해당 기록은 비활성화된 상태다”라고 했다.

올드 파이팅 코크스를 소유하고 있는 양조장 ‘미첼 앤 버틀러’ 측은 술집을 다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첼 앤 버틀러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술집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경영진을 모집해 술집을 재개장할 것”이라고 CNN을 통해 밝혔다.

앞서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술집과 식당 등 외식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08~2018년 사이에 1만1000개 이상의 술집이 문을 닫았으며, 현재 전체 술집의 75%가 문을 닫은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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