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4일간 우물에 갇혔다 사망한 다섯 살배기 라얀 오람의 장례식에서 아버지가 울먹이며 말했다. 라얀 부모는 구급차에 실려 묘지로 이동했다.
마을 주민들은 울퉁불퉁한 언덕길을 마다하지 않고 묘지에 모여들었고, 수백 명의 조문객이 장례식에 참여해 라얀의 관을 옮겼다. 이슬람식으로 진행된 라얀의 장례식에는 애도하는 노랫소리와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라얀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그가 살던 모로코 북부 쉐프샤우엔주 이그란 마을의 공동묘지에서 그의 장례식이 진행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라얀은 지난 1일 아버지와 함께 우물 보수 작업을 위해 우물 근처를 찾았다가 실수로 추락했다. 라얀은 우물 지하 32m 지점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우물 근처에서 라얀 울음소리를 들은 라얀 어머니는 재빨리 당국에 신고했다.
구조대원들은 구조 작업을 시도했지만, 우물 입구 직경이 45㎝에 불과해 우물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 이에 우물 옆에 수직으로 구멍을 뚫은 후, 수평 방향으로 다시 굴착해 라얀이 갇힌 지점으로 진입했다.
구조 현장 주변에는 라얀을 응원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또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그의 구조에 관심을 기울이며 ‘#라얀을 구하자’(SaveRayan)는 구호의 해시태그를 다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국은 지난 5일 나흘간의 구조 작업 끝에 우물에서 라얀을 꺼냈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 발표했다.
한 주민은 “마을 모두가 충격에 빠진 상태다”면서 “라얀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도 “라얀의 영혼이 신 곁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라얀의 가족을 위로하며 위로를 표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라얀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슬픔을 전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저녁 라얀 가족과 모로코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가 등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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