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부인을 둬 국내에서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연방 상원의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 출마 의사를 접고 내년 1월로 종료되는 주지사 임기를 마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많은 사람이 내가 상원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상식과 온건함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내가 여러 번 말했듯이 나는 상원의원이 되길 열망하지 않으며,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지사직을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릭 스콧 상원 전국위원회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호건 주지사에게 메릴랜드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메릴랜드 주지사로 활약하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호건 주지사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상원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화당 입장에선 호건 주지사의 출마가 더욱 필요했다.
호건 주지사의 상원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이제 관심은 그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코로나19 대응 및 인종·이민 정책 등을 놓고 척을 져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호건 주지사를 중도 온건파 성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소속이나 중도층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현지 언론은 그를 대선 잠룡으로 꼽아왔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대선 출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여부가 아닌 가족과 정치적 고려에 달려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것(대선 출마)은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에 기초할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든 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건 주지사는 2015년 처음 메릴랜드 주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재선을 거쳐 내년 1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후임 주지사 선거는 올해 11월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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