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반대 입장…“韓 반응 이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0일 10시 38분


러시아가 일본 정부의 사도(佐渡)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측 반응을 이해한다”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지도자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인류 기억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일관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군국주의 일본은 식민지로 만든 영토의 사람들에게 금광에서 고된 노동을 시켰다”며 “군국주의자들의 잔혹 행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는지 원칙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유네스코와 산하 세계유산위원회의 비정치화를 일관되게 고수해 왔다”며 “정치화된 사안을 유네스코 의제에서 제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서를 제출하고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으로, 에도(江戶) 시대(1603~1868년)부터 태평양전쟁 당시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일본은 사도광산 추천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하려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제하려는 꼼수로, 역사의 어두운 면도 숨기지 말고 알려야 한다는 ‘전체역사’ 해석 전략을 중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원칙에 어긋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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