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취임 후 잇따른 외교 결례로 구설수에 휩싸였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안보 올림픽’으로 불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를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9일 미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18~20일 뮌헨안보회의에 미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3년부터 열린 뮌헨안보회의는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정상 및 외교장관 등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이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초선 상원의원에서 곧바로 미국의 2인자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5월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후 손을 바지에 닦아 외교 결례 지적을 받았다. 한 달 후 중남미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때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에게) 미국에 오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겠다”고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과 프랑스의 갈등 봉합을 위해 프랑스를 찾았음에도 프랑스 억양을 조롱하듯 흉내 내 또 구설에 휘말렸다.
이를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외교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기 위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독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야당 공화당에서는 부통령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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