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어디 갔지? …美 블랙호크 홀로 날았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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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 헬기가 미국 육군기지 활주로에서 조종사 없이 30분간 자율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착륙했다.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콜스키는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무인 자율비행 시스템(ALIAS)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UH-60알파 모델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처음으로 완전 무인 자율비행에 성공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율 비행은 지난 5일 미국 켄터키주 포트 캠벨 기지 활주로에서 열렸다. 시콜스키와 DARPA는 지난 6년간 자율비행 시험을 해왔지만 항상 최소 한 명의 조종사가 탑승했다.

블랙호크 계기판엔 탑승한 조종사의 숫자를 가리키는 ‘210 스위치’가 있는데 ‘0’ 상태로 비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활주로에서 이륙한 블랙호크는 뉴욕의 가상 스카이라인을 스스로 감지하면서 맨해튼의 가상공간을 30분간 비행한 뒤 착륙했다.

시콜스키는 조종석 시야가 확보되지 않거나 통신이 두절된 열악한 상황에서 안전 비행을 지원하는 매트릭스 자동시스템을 개발했다. 앨리아스는 이·착륙뿐 아니라 기기 고장 등 비상사태까지 자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 시킨 것이다.

DARPA의 전략기술연구소 프로그램 매니저인 스튜어트 영은 “조종사가 기술적 문제에서 해방돼 임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앨리아스 덕분에)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DARPA와 시콜스키는 앨리아스 개발에 약 1억6000만 달러(약 1900억 원)을 공동 투자했다.

영은 “밤이건 낮이건, 조종사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다. 시야가 확보 안 된 상태라도 작전수행이 가능하다”며 앨리아스가 미군의 작전수행에 유연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행 중 사고는 시야가 확보 안 된 상태에서 조종사가 실수를 저지를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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