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 쿼드 등 연대체를 중-러 대응도구로 만들어”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2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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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미국의 행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이 참여하고 있는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회의체) 등 조직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 도구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를 거론하며 견제 의지를 밝힌 것을 토대로 이같이 해석했다.

매체는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전례 없는 중-러 관계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강조하고 가능한 많은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을 동원하기 위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봤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심각하게 스스로를 오판하고 국제 정세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을 동시에 포용할 능력도, 동맹국들로부터 신뢰를 유지할 리더십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동중국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 겸 소장인 천홍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부상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결합하고 미국 주도의 플랫폼을 동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인 뤼샹은 “미국이 지푸라기라도 움켜쥐고 익사하는 사람 같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립을 관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을수록 국내 통치의 실패, 민주주의 체제의 실패,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 해외 작전의 실패가 난무하기 때문에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즈보르스크 클럽 ‘러시아 드림-중국 드림’ 분석센터장 유리 타브로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이 두 번의 냉전을 동시에 치를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이미 작동 중인 ‘러시아 전선’에 ‘중국 전선’을 추가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쇠퇴하는 권력을 떠받치기 위해 모든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국가와 연계하길 원하며 쿼드, 오커스(AUKUS),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 등이 그 징후다. 이 방법들은 세계를 더욱 분열시키고 중국과 러시아의 동반자 관계를 가속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는 ‘중국 위협’을, 유럽에서는 ‘러시아 위협’을 선전하고 싶었지만 동맹국들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파악이 부족했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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