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처음 만났지만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 광산’ 등 현안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최소 1141명 동원된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 및 항의의 뜻을 재차 전달했다.
반면 하야시 외상은 “한국 측의 독자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이에 정 장관은 한국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입장은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양국 교류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일본의 협조를 요청했다. 외무성은 “인적 왕래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을 했다”고만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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